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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혼자 부탄] Vol 1. 행복의 나라 부탄 여행 (feat. 개인가이드) 프롤로그해외여행/여자 혼자 부탄 2023. 2. 22. 16:13
여행 기간: 2017.10.21 ~ 2017.10.29 (8박 9일)
왜 부탄을 선택했나?
당시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 휴가 기간 동안은 뭔가 자연 속에 둘러싸인, 차분하고 명상을 할 수 있는 나라에 가고 싶었다. 물론 휴가 기간이 어느정도 정해져 있으니 일주일 내외로 갈 수 있는 곳이어야 했다. 원래 티벳이 마음 속 1순위였는데, 조금 알아보니 미국 여권을 가지고 티벳 관광 비자를 받는 것이 까다롭다는 이야기가 많았고, 심지어는 관광 비자를 받아서 갔는데 현지에서 갑자기 입국을 거절당했다는 무시무시한 후기까지 읽었다... (사실인지는 알 수 없으나 무척 쫄아서 심란해졌음) 결국 티벳을 향한 마음은 잠시 접고, 세계지도를 펴고 티벳과 가까운 나라들을 찾아보았다. 그리고 눈에 들어온 나라는 언제나 로망이었던 네팔! 하지만 네팔은 일주일 내외로 다녀오긴 어렵기도 하고, 체력적으로 히말라야 등반을 할 준비는 안 되어있어서 (네팔까지 갔는데 히말라야 등반을 안 하기는 좀 그렇잖아요...?) 슬프지만 PASS. 그때 눈에 들어온 나라가 티벳 아래, 네팔 옆에 있는 작은 나라 부탄이었다.
검색해보니 풍경은 네팔이랑 비슷한 느낌.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 "GDP 대신 GNH (Gross National Happiness)를 측정하는 나라" 등의 설명이 마음에 들었다. 부탄에 가면 나도 덩달아 맑고 행복해질 것만 같은 느낌. 그래, 이번 여행지는 부탄이다!!! (비장)
자유여행, 정말 불가능한가?
앞서 말한 것처럼, 부탄에 대한 별 정보 없이 지리적 위치와 피상적인 이미지만으로 다소 생각없이 부탄 여행을 결심한지라 사실 나는 부탄이 자유 관광이 안 되는 나라인 줄 몰랐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부탄은 자유여행이 불가능하다! 부탄에서 한국으로 돌아오던 날에 공항에서 만난 한국 아저씨들에 의하면 무역비자가 있으면 자유여행이 가능하긴 하단다. 한국인들이 흔히 오지 않는 나라에, 20대 여자가 혼자 여행 온 것이 신기했는지 명함을 주시면서 다음에 또 부탄 올 생각 있음 가이드 없이 올 수 있게 도와주겠다고 하셨는데, 언젠가 또 갈 수 있는 날이 올런지 모르겠다. (온다고 하더라도 여전히 그 일을 하고 계실지, 이런 걸 덥석 부탁드려도 될지...?)
그럼, 부탄은 패키지 여행으로만 갈 수 있는가?
꼭 그렇지는 않다. 나는 패키지 여행은 동아리에서 단체 몽골 승마여행 간 것 빼면 간 적도 없고, 갈 의향도 없어서 패키지 여행은 고려해보지도 않았다.
(패키지 특유의 빡빡한 일정도 싫고, 모르는 사람과 방을 쓰고, 단체로 밥을 먹고, 강제로 차에서 스몰토크 해야하는 상황들도 싫다... 마지막에 쇼핑몰 데려다주고 강매하는 건 제일 싫다...)패키지가 싫다면, 다소 비싸지겠지만 개인적으로 가이드를 고용해서 갈 수 있다. 나도 결국 이 옵션을 택했고 여행객은 나 혼자인데 가이드 따로, 운전사 따로 이렇게 해서 3명이서 그룹으로 다니게 되었다. 나는 혼자인데, 나를 수행해주는(?) 사람은 둘이나 되어서 마치 럭셔리 여행을 온듯한 느낌이었다.
가급적 한국 여행사보다는 현지 여행사에 직접 예약하자!
어차피 한국 여행사를 통해 예약하더라도, 현지에서 모든 일정은 현지 여행사가 맡게 된다. 한국 여행사는 결국 현지 여행사에 나라는 고객을 연계해주고 수수료를 받는 구조이기 때문에, 현지 여행사랑 직접 얘기해야 (1) 관광업으로 먹고 사는 현지 사람들이 한국 여행사에 수수료를 내지 않을 수 있고, (2) 커뮤니케이션이 잘못 될 여지가 적고, (3) 현지에서 돌발상황이 발생해도 잘 대처할 수 있다.
안타깝게도 나는 이 내용을 사전에 알지 못해서, 한국 여행사를 통해 예약했다. 내가 활용한 여행사는 '부탄**블'이라는 곳이었고, 현지에서 실질적으로 내 여행을 담당한 곳은 'Tashi Tours'라는 곳이다. 둘 사이의 파트너십이 있어서 '부탄**블'에서 신청을 하면 '부탄**블'이 'Tashi Tours'에 신청을 대행해준다고 보면 될 것 같다. (그러니까 결국 부탄 가서 계속 얼굴 볼 사람들, 즉, 나의 최종 담당자는 Tashi Tours 사람들이기 때문에 애초에 이쪽으로 직접 문의하는게 낫다)
▼ Tashi Tours 공식 홈페이지
나의 경우엔 날씨 문제로 인해 귀국 비행기표가 갑자기 취소되어버렸고, 나는 그걸 비행을 몇시간 앞두고 현지 가이드로부터 전해듣게 되었다. (파로 공항이 원래 이착륙이 어렵기로 악명이 높은 공항이긴 하다) 비가 오는 것도 아니었는데... 바람 조금 분다고... 비행기표가... 취소되다니... 두둔! 나는 수안나폼에서 연결비행도 있었어서 굉장히 당황했다. 놀란 마음에 한국 여행사 사장님께 문자를 드려봤는데 몇시간이 지나도 답이 없었다. (시차를 감안하더라도 한국에서도 충분히 비즈니스 시간이었다) 현지 여행사는 너무 도와주고 싶어하는데 본인들이 예약을 해준게 아니라서 해줄 수 있는게 없었다. 감사하게도 현지 가이드부터 현지 대표님까지 다들 계속 항공사에 전화도 해주고, 여러모로 알아보려는 노력은 해주었다.
결국 현지 여행사에서 다음 항공편 선택지를 알아봐주었고, 내가 간신히 전화연결 해서 수수료 지불하고 일정변경도 알아서 해결했다. 여기까지는 그렇다고 치자. 나중에 한국에 돌아와서 다시 확인해봤을 때도 사장님은 답이 없었다. 그냥 완전 읽씹이었다. 사장님 입장에선 도와줄 의사가 없었다고 하더라도, 아예 "제 역할은 예약까지이니 알아서 하셔야 한다"고 선을 긋거나 (사실 일정은 자세한 편명까지도 사장님이 다 알아봐 주셨음) 혹은 최소한의 고객관리 차원에서 몇 일 후에라도 "어머 이제 봤네요, 잘 들어오셨나요~?" 정도의 팔로업 확인은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심지어 예약과 아무 관련 없는 현지 업체는 도와주려고 갖은 노력을 다 해주는데... 정작 어레인지 한 당사자는 비회신으로 최소한의 확인 절차도 없었다는 점이 별로였다. 이미 돈 받았으니 땡! 이런 느낌...
구글에 Bhutan tour company 치면 현지 회사 많이 나오고, 부탄 정부 공식 관광청 사이트 들어가보면 정부 허가 받은 Tour operator 리스트도 쫙 나온다. Tashi Tours도 나는 개인적으로 매우 추천하고 싶다!
▼ 부탄 정부 공인 여행사 목록
여기까지 보고 "나는 영어가 안 되는데..."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요즘 파파고던 구글 번역기던 번역 잘 되는 편이니 번역기를 동원해서라도 현지업체에 다이렉트로 컨택하는 것을 추천하고 싶다 어차피 현지 업체 중에 한국어가 가능한 가이드를 제공해주는 업체는 없었던 것 같아서... 결국 영어는 현지에 가면 언젠가 부딪혀야 한다는 벽이다 (솔직히 정말 이정도로 영어가 안되면 그냥 모두투어나 혜초여행사 같은데서 하는 패키지를 가는 게 좋을 것 같기도 하다. 그런데는 한국어 통역 데리고 다닐테니...)나도 만약 다시 부탄을 간다면 반드시 처음부터 현지 여행사를 이용할 예정이고, Tashi Tours를 다시 이용할 의향도 있다. 나는 영어도 네이티브인데 왜 네이버에다가만 검색을 했었는지 지금 생각해보면 매우 이불킥 각이다.(해외 업체에 몇백만원 입금했다가 사기 당할까봐 무서웠나...?)구글에 쳐봤으면 바로 현지 업체 찾을 수도 있었을텐데... 매우 아쉽지만 이미 지난 일이니 잊어보자! 부탄 여행을 꿈꾸며 이 글을 읽는다면 나와 같은 실수를 하지 않기를!!!▼ [2] 일정짜기 및 비용편 이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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