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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혼자 부탄] Vol 2. 부탄 여행 일정짜기 및 비용편해외여행/여자 혼자 부탄 2023. 2. 22. 20:35
여행 기간: 2017.10.21 ~ 2017.10.29 (8박 9일)
일정을 보면 8박 9일이라고 하지만, 내가 실제로 부탄에서 보낸 기간은 5박 6일 (10.23 ~ 10.29)이다. 그 이유는 이러하다.
부탄까지 운행하는 항공사는 Druk Air랑 Bhutan Airlines 두군데 밖에 없고, 인천에서 부탄의 파로공항까지는 직항이
당연히없어서 (1) 태국의 방콕, (2) 싱가폴 (3) 인도 델리 혹은, 캘커타 (4) 네팔의 카트만두 중 한 곳을 경유해서 가야한다. 지도를 보면 알 수 있듯 이 중 가장 가까운 (덜 돌아가는) 옵션은 태국이고, 그래서 아마 내 기억으로는 방콕 경유가 가장 저렴했던 것 같다.(그리고 방콕 경유는 어차피 나중에 또 캘커타도 경유한다... 가장 저렴한 대신 몸이 힘들다...)방콕 경유를 하려고 알아보니 어차피 저가항공은 주로 인천에서 저녁 늦게 출발해서 방콕에 새벽에 떨어지기 때문에 공항 노숙이 길 수 밖에 없었다. 방콕->파로 루트의 가장 빠른 비행기는 아침 6시반! 인천에서 방콕까지 비행한 후 하룻밤 꼬박 공항 노숙을 하고 부탄에 들어가기엔 너무 피곤할 것 같기도 하고, 나는 사실 방콕도 가본 적이 없어서, 부탄에 가기 전 방콕에서 2박 (10.21 ~ 10.23)을 하며 하루를 놀기로 했다. 1박은 도착하자마자 자는 용도였고, 2박은 놀고 난 다음날 비행기가 새벽 6시반이다보니, 숙소에서 새벽 2시~2시반쯤 나오더라도 그때까지 짐도 둬야하고 뭔가 머무를 곳은 있어야 할 것 같았기 때문이다.
(다소 비효율적인 결정이었다. 그 전날 야시장에서 놀고 숙소에 새벽1시에 들어와서 샤워만 하고 공항으로 갔기 때문에... 그냥 체크아웃하고 짐만 맡겼어도 될 것 같다.... 사실상 샤워비 냈음...)그렇게 방콕 이틀 (사실상 꽉 채운 만 하루)을 더해도 7박인데 왜 8박이냐하면! 마지막 하루는 귀국하면서 낭비되기 때문이다. 사실상 7박 9일이다.
5박 6일 일정 짜기!
부탄 여행에 대한 정보는 찾기 어렵다. 나는 특별히 부탄에 대한 어떤 로망이 있어서 부탄을 고른 것도 아니다 보니 (※ 프롤로그 참조) 특별히 꼭 가고 싶은 곳이나 하고싶은 것도 없었다. 그렇다 보니 내 일정은 1차로 부탄**블에서 짜주셨고, 그 일정을 보고 내가 수정하고 싶은 부분을 수정해서 최종 일정을 정하게 되었다. 나는 특히나 나 혼자 가는 것이다 보니, 나만을 위한 개인 가이드와 운전사가 있는 셈이라 세부 일정을 자유롭게 바꿀 수 있었다.
나는 일정에 템플 스테이를 넣고 싶어서 특별히 요청을 했는데, 결국 이 부분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부탄**블에서 현지 여행사 (Tashi Tours)에게 이 부분을 반영해달라고 하자, 현지 여행사 대표님이 독실한 불자이신 어머니의 인맥까지 동원해서 내가 있을 수 있는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을 알아봤지만... 여자를 받아주는 절이 없다고 했다. 아무래도 한국이나 일본처럼 템플스테이가 일종의 관광 프로그램으로 산업화 되지는 않은 것 같고, 그냥 개인적인 인맥으로 어떻게든 이루어 주려고 하셨으나, 절에 남자들 밖에 없다보니 외국인 여자 관광객을 재울 만한 시설도 마땅치 않고 해서 거절하신 것 같다. 남자들은 혹시 꼭 하고 싶으면 일정에 반영해달라고 하면 이뤄질 가능성도 있을듯하다.
나중에 다른 웹사이트들을 통해서 알아보니 템플스테이까진 아니어도 명상이나 요가 프로그램은 제공하는 곳이 있는 것 같다! 부탄 관광청에 따르면 대부분의 호텔에서 요가 프로그램을 제공한다고 한다.
(아무래도 부탄까지 굳이 오는 서양인들은 대체로 요가나 명상, 대체의학 등 각종 동양적인 것에 빠져있는 사람들이 많아서 이 사람들을 타깃으로 제공하는 것 같다.)템플스테이를 못넣은 대신에 일정에는 추천받은대로 팜스테이를 하루 넣게 되었다. 호텔에서 자는 대신에 현지 가정집에서 하루 자는건데 나름 재밌을 것 같아서 알겠다고 했다. 그 외에도 트래킹+캠핑 옵션을 선택할 수 있었는데, 나는 붐드라 캠프에서 1박을 하는 걸로 선택했다. 알고보니 부탄이 생각보다 트래킹 코스가 다양해서, 다음에 또 부탄에 간다면 좀 더 긴 트래킹을 해도 좋을 것 같다. 잠깐 등산하는 것 이상의, 어느 정도 난이도가 있는 1박 이상 트래킹을 넣으면 여자 가이드를 선택할 수 없다. 부탄**블 측에서 내가 아무래도 여자 혼자이다보니, 여자 가이드를 선호할 것으로 예상하셨는지 나는 요청한 적이 없는데 현지 여행사 측에 여자 가이드를 부탁했나보다. 근데 타시 투어 쪽에서 트래킹 넣으면 여자 가이드 안된다고 해서, 부탄**블 측에서 나에게 사전에 "가이드가 남자인데 괜찮냐"고 양해를 구하셨다. 근데 나는 애초에 여자 가이드 옵션이 있는 줄도 몰랐고 (가보니 관광지에는 여자 가이드가 생각보다 엄청 많았다) 남자 가이드가 특별히 불편하지 않아서 전혀 상관 없었다. 어차피 가이드랑 같이 방을 쓰거나 하는 것도 아니라서 개인적으로는 가이드 성별은 전혀 상관 없다고 생각한다.
5박으로는 보통 파로, 팀푸, 푸나카 이렇게 3개 도시를 넣는 일정이 흔하다. 7박으로 늘리면 도시 하나를 추가할 수 있을 것 같다. (아마도 트롱사나 포브지카...?) 동부탄까지 커버하고 싶으면 부탄 IN 이후 10일 이상 잡는 것이 좋을 것 같다.
✅ 최종 일정
사실 나는 한국 여행사랑 현지 여행사 둘 다에게 제대로 된 일정표를 받은 적이 없다.(하루하루 미스테리인 나의 일정...)처음에 한국 여행사에서 일정표 제안을 주셨고, 거기에서 내가 요청한 부분들을 반영해 최종 일정은 많이 바뀌었지만 따로 수정본을 받진 못했다. 아무래도 나 혼자 다니다보니, 어차피 현지에서 유동적으로 움직일 거라고 예상해서 그러신 것 같다. 실제로 각 날짜의 기상시간 등등은 현지에서 나랑 가이드가 상의해서 정했고, "시내 관광" 처럼 뭉뚱그려져 있던 일정은 내 취향을 반영해 세부 내용이 결정되었다.
여행 3년이 지난 지금, 사진들과 나의 기억을 종합해 재구성해 본 나의 최종 일정은 다음과 같다
[10/23 (월) 부탄 1일차]
파로 국제공항 입국 -> 팀푸 이동 및 체크인 -> 점심식사 -> 팀푸 시내 구경 -> 붓다 도르덴마 -> 따쉬초 종 -> 저녁식사*메모리얼 초르텐을 갔던 것 같은데 사진이 하나도 안 남아서 모르겠다(...) 기억 왜곡인가... 탑돌이를 했던 것 같은데...
[10/24 (화) 부탄 2일차]
기상 및 아침 식사 -> 도출라 고개 (108탑 & 드룩 왕걀 라캉) -> 점심식사 -> 치미라캉 -> 푸나카 종 및 모츄 강 -> 저녁식사 -> 팀푸 복귀
[10/25 (수) 부탄 3일차]
기상 및 아침 식사 -> 팀푸 시내 구경 -> 우체국 -> 점심 식사 -> 탱고 수도원 (가이드 사촌이 수도승으로 있는 곳/템플스테이 못 넣어준 것에 대한 대체로 넣어주신 것으로 추정) -> 시골 마을 팜스테이에서 저녁 식사 및 핫스톤 배쓰
[10/26 (목) 부탄 4일차]
기상 및 아침 식사 -> 파로로 이동 -> 붐드라 트레킹 (트레킹 중 점심 및 저녁 식사) -> 붐드라 캠프에서 1박
[10/27 (금) 부탄 5일차]
기상 및 아침 식사 -> 트레킹 -> 점심 식사 -> 탁상사원 -> 하산 -> 저녁식사
[10/28 (토) 부탄 6일차]
기상 및 아침 식사 -> 드룩겔 종 -> 포켓볼 -> 점심 식사 -> 파로 국제공항 출국부탄 여행, 얼마나 들어?
부탄은 자유여행이 안되고, 국가에서 공인하는 여행사를 통해서만 여행을 할 수 있는데, 모든 외국인 관광객은 하루에 일정 금액 이상을 사용하는 투어 상품을 입국 전에 미리 구매해야 한다. 3,4,5,9,10,11월 (성수기)에는 하루에 250달러 이상, 나머지 달에는 하루에 200달러 이상을 소비해야 한다. 나는 10월에 갔으니 250달러 x 6일 = 1500달러는 기본적으로 사용해야 하는 거고, 한화로 따지면 약 180만원 정도 된다. 거기에 3인 이하의 개인 여행자는 추가비용이 드는데, 2인 그룹은 하루에 30달러, 1인 그룹은 하루에 40달러의 추가 비용이 있다. 40달러 x 6일 = 240달러 (한화 약 30만원)
이 일종의 '의무소비비용'은 최소 3성급 호텔, 로열티를 포함한 모든 내부적 세금과 비용, 모든 식사, 정부 인증을 받은 투어가이드 비용을 포함한다. 성수기 때는 부탄 도착 45일 전에 이 비용이 결제되어야 하고, 비수기 때는 부탄 도착 35일 전에 이 비용이 결제되어야 한다.
내가 부탄**블에서 맨 처음에 받은 견적은 385만원 (가이드 및 운전사 팁 제외)이었고, 여기엔 방콕 1박 호텔과 왕복 비행기표가 모두 포함되어있었다. 나는 방콕에서 내가 직접 숙소를 예매하는 조건으로 방콕 비용을 제외했고, 비행기표는 따로 카드결제 하는 조건으로 부탄**블에 300만원을 현금으로 지급했다. (3년 전 일이라 기억이 잘 나지 않는데, 부탄트래블 측에서 나한테 항공권을 이메일로 발송해준걸로 봐서, 내 카드 정보를 전달하고 그쪽에서 결제도 대행해 준 것 같다)
부탄의 법에 따르면 외국인 관광객으로서 내 최저 의무 사용 비용은 1740달러 (한화 약 210만원)인데 견적이 300만원인 이유는 당시에 부탄**블에 굳이 따져서 물어보진 않았지만, (1) 비자 수수료 40달러 및 추가적인 비자 대행료, (2) 모든 숙소를 2인 1실이 아닌 단독으로 사용하며 발생하게 되는 비용, (3) 붐드라 캠프 1박으로 인한 추가 숙박 비용, (4) 차량x운전사 비용이나 기름값 등이 다른 여행자와 n분의 1 되지 않고 혼자 다 내야되는 점, (5) 현지 여행사가 아닌 한국 여행사를 통해 계약함으로써 내게되는 일종의 수수료로 추정해본다.
(부탄 현지 여행사에 연락해서 일정 똑같이 요청하고 비교 견적을 받아보고 싶지만 더 이불킥을 하고싶지 않으므로 자제해본다...)방콕 숙소는 2박에 45,000원 가량 하는 엄청 저렴한 곳으로 잡았고, 방콕 현지 비용은 넉넉하게 13만원을 바트로 환전해 갔으니 부탄 도착 전 비용은 17만원 가량으로 보면 될 것 같다. 이 외에도 부탄에서 가이드나 운전사에게 줄 팁이나 주류 및 기념품 구매 목적으로 미국 달러 250달러를 들고가서 파로공항 환전소에서 일부를 눌트럼으로 바꿨는데, 이 눌트럼은 사실 거의 쓸 일이 없었다. 부탄이 꽤 좋았어서 나중에 또 부탄 갈 일 있음 쓰려고 돌아올 때 다시 달러로 환전을 안 해와서 아직도 집에 눌트럼이 잔뜩 있다
(근데 해외여행은 언제 다시 갈 수 있을지...)팁은 마지막 날에 공항에서 가이드랑 운전사 각각 100달러씩 드렸는데 운전사인 Passang은 매우 행복해 하셨고 가이드인 Sangay는 서운해했다... 친구가 된 줄 알았는데 팁을 주니까 갑자기 비즈니스 관계 같아졌다고 했다. 공항에서 계속 거절했는데 왠지 줘야할 것 같아서 계속 강권했더니 그럼 받아서 기부하겠다고 했다. (나한테만 그런게 아니라, 가이드 일 하면서 지금까지 받은 팁은 다 기부했다고 한다) 이 친구가 특이한 건지 부탄 가이드들의 문화가 그런건지는 잘 모르겠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태국 경유할 때 방콕에서 안 놀고 호텔에서 잠만 자고, 기타 용돈(?) 환전도 최소한으로 하면 항공권 일주일에 약 400만원이면 충분히 넉넉하고도 남는 예산인 것 같다. 부탄 내에도 생각보다 여행사가 많아서 (※ 프롤로그 참조) 한군데 물어보고 결정하기보단 여러 군데 견적을 받아보고 결정하길 바란다.
부탄, 비자 필요해?
인도, 방글라데시, 몰디브를 제외한 모든 국가의 여행자는 관광 비자를 받아야 한다. 미국이나 캐나다 비자처럼, 부탄 정부 웹사이트에 들어가서 서식을 채우고 개인적으로 신청할 수 있는 구조가 아니라 현지 여행사 혹은 외국 에이전트를 통해서만 신청 가능하다. 신청 후 받는데까지 72시간 걸리고, 수수료는 40 USD이다. 어차피 개인 자유여행이 안되다 보니 비자도 그냥 선택한 현지 여행사를 통해 대행하면 된다.
부탄의 팁 문화?
대부분의 아시아권 국가가 그렇듯, 부탄엔 특별히 팁 문화가 없다. 부탄**블에서 준 일정표에 따르면 가이드, 운전사, 트레킹 시 짐 운반 도와주시는 분 (※ 필수 아니고, 트레킹 중에 힘들면 도움 요청하면 됨) 등에게 팁은 권장되는 것 같다. 운전사 Passang은 실제로 팁 드렸을 때 잇몸 웃음 만개하셨다. 근데 내 가이드는 특이한 사람인건지 팁을 굉장히 기분 나빠했...다.
식당에서 역시 딱히 팁 문화가 없다. 식당은 어차피
약간 북한처럼관광객들 전용 식당으로 지정된(?) 곳이 따로 있고 현지인들이 레알 평소에 사먹는 authentic한 로컬 식당에 데려가는 게 아니다. 왠지 모르겠지만 관광객 식당은 전부 뷔페식이라서 내가 알아서 떠다 먹는 거고, 그렇다 보니 특별히 서빙이랄게 없다. 가끔 물 채워주는 정도? 그래서 특별히 팁을 줄 필요도 없다그리고 대부분 이 관광객 전용 식당이 현지 여행사랑 파트너쉽이 있어서, 내가 거기서 밥을 먹으면 가이드가 장부에 뭐 예를 들어서 Tashi Tours / 몇월 몇일 / 점심 1명 이런식으로 적고 사인하고 나중에 자기들끼리 정산하는 것 같다. 가이드나 운전사는 여행 내내 한번도 나랑 같이 밥을 먹은 적이 없다. 보통 그 관광객 식당 주방에서 현지인용으로 따로 음식을 해주거나, 아님 내가 밥 먹는 동안 아예 다른 식당 가서 사먹고 온다.
(혼밥하기 싫은데... 같이 먹자고 아무리 말해도 절대 같이 안 먹어줬다...)나는 호텔에서도 팁은 특별히 안 남겼다.
(서양인들은 남길 것 같긴 하다)필수는 아니지만, 혹시 청소 스태프에게 팁을 남기고 싶으면 미국 달러 소액권으로 남기면 될 것 같다.▼ 드디어 본격적으로 시작된 부탄 여행!
파로 국제공항 도착부터 팀푸로 가는 길! 부탄 1일차가 궁금하다면 계속 이어 보기!!반응형'해외여행 > 여자 혼자 부탄'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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